최근, 박지윤 아나운서의 미니홈피가 해킹당해, 사적인 사진이 유출됐다고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대체 어떤 사진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인지, 엉뚱한 상상만 하게 된다. 하지만 굳이 찾아보고픈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고상한 인격 때문은 아니고, 박지윤 아나운서가 올누드로 나왔다 해도, 그다지 꼴릴만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신지 사진도 이런식으로 나돈 적이 있었지. 지금 생각해 봐도 흥분되기는 커녕, 이런걸 보느니 차라리 야동 한편을 다운받아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암튼 싸이월드는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타격이 커질 듯 하다. 홈피 주인이 계정관리를 소흘히 했는지, 정말 해킹하기 쉬운 구조인진 몰라도, 이런식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서 네이버 메인 검색대에 오르는 일은 누가봐도 소름끼치는 일이다.

솔직히 난 유명인이든 지인이든 간에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진으로 꾸며진 블로그는 방문하기가 꺼려진다. 일단 그자가 어떻게 살고 누구와 만나는지 나와는 상관도 없는데다, 그런거나 보는 내가 왠지 스토커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가 조금은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있다면, 아마 문학 작가의 블로그일 것이다. 방금 우연찮게 이외수의 플레이톡이라는 곳을 알게됐다. 이 양반이 겉모습과는 달리 컴퓨터 계통에 다재다능한 인물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플레이톡까지 한다니... 정말 표리부동한 인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문학 작가답게 한줄짜리 글이라도 재기가 넘쳐흐른다. (이외수의 홈페이지)

그밖에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의 홈페이지가 마광수, 박노자 그리고 방금 찾은 김영하 정도?

마광수는 얼마전 제자 시를 표절했다고 언론에서 호된 매를 맞고, 지금은 자중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왠걸? 한국영화 여러편을 통째로 올려놓고, 여전히 페니스니 음순이니 하는 시나 읊으며, 광빠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내가 광마를 매우 혐오하는 듯이 느끼겠지만, 솔직히 난 그의 싸이코적 기질을 매우 좋아한다.

박노자는 알만한 사람에겐 유명한 인물로, 한국인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시야를 견지하는 러시아계 한국인이다. 그가 쓴 [당신들의 대한민국] 을 보고 난 이후, 그의 사상과 글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블로그에 쓴 그의 글은 왠지 어렵고, 책만큼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다.

김영하는 방금 알게돼서 뭐라 평가하긴 그렇지만, 일단 싸이월드에 터를 잡고 있다는 것이 조금 실망이다. 나는 자기가 쓴 글보다 어디선가 퍼온 글들이 태반을 이루고 있고, 한줄짜리 방명록이 홈피의 존재이유가 되는 싸이월드의 내용적인 면도 맘에 안들지만, 그 쪼맨한 화면이 너무 답답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작가라면, 어느정도 대중의 취향도 섭렵할 필요가 있을테니 내심 이해하기로 했다. 김영하는 싸이월드외에 공식 홈페이지에도 간간히 사진과 글을 올리는 모양이다.

암튼 작가들의 홈페이지는 일부러 찾아 읽어볼만 하다. 솔직히 연예인 홈피나 뒤적이면서 가쉽거릴 찾는 것 보다는, 작가들의 명문장을 감상하는게 백배 낫지 않겠는가? (내 편견이겠지만, 한줄짜리 시덥잖은 글이라도 작가가 쓰면 달라 보인다.) 그리고 이건 스토킹이 아니라고! 그저 인터넷으로 제대로 된 글쓰기를 보고 싶을 뿐이야.

*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도 블로그를 하지 않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눈에 띄진 않더라. 대신 감각적인 느낌의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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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외수 2007/06/07 21: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긍정적인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표리부동은 털썩, 캬캬입니당^^

    •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왕림하셨습니까? 정말 사람 여러번 놀래키는 분이시군요. 캬캬 (ㅋㅋ 로 쓰려다가, 모음 먹는 벌레를 싫어하실까봐 수정했습니다.)
      이외수님의 새 책은 꼭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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